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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체 헬로우디디등록일 2020-12-10

바이든 시대 韓, "과학 중심 국정" 한목소리

3일 특별 포럼 개최···"정치인, 과학자에 귀 기울어야"

"코로나19·탄소중립 등 글로벌 이슈, 과학 필두"

연구기관·연구회·단체 등 시민과 소통 필요성 제기

지난 3일 '바이든 시대와 과학기술계 역할' 특별 포럼이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왼쪽부터) 남승훈 연총 회장, 박윤원 대전과총 회장, 이승환 한국과학기술외교클럽 공동 회장, 박성민 대덕넷 기자, 홍성주 STEPI 박사. [사진=대전mbc]

지난 3일 '바이든 시대와 과학기술계 역할' 특별 포럼이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왼쪽부터) 남승훈 연총 회장, 박윤원 대전과총 회장, 김승환 한국과학기술외교클럽 공동 회장, 박성민 대덕넷 기자, 홍성주 STEPI 박사. [사진=대전mbc]

제46대 美 대통령 선거에서 조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가 잠정 확정된 가운데 과학계 변화에도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바이든 당선인은 선거운동 초기부터 줄곧 "과학에 귀 기울이겠다(listen to science)"며 친과학적 자세를 보여왔다. 4년의 임기 동안 예산 삭감, WHO(세계보건기구)·파리기후변화협약 탈퇴 등 반과학적 세계관을 내비친 도널드 트럼프 前 대통령과는 다른 행보다.

美 대통령 당선과 직결되는 과학계 변화는 상호협력국인 한국에게도 궁극적 영향을 미친다. 지난 3일, 바이든 시대에 따른 과학기술계 역할을 정립하고자 포럼이 개최됐다. 참석자들은 바이든 시대에 미국은 과학을 필두로 한 정치가 이뤄질 것이라는데 입을 모았다. 한국도 과학-정치-외교를 아우르는 프로세스를 도입해야 한다는 게 그들의 견해다.

홍성주 STEPI(과학기술정책연구원) 박사는 "현 정권이 4년 전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에 청년·여성 과학자들을 위원으로 임명하는 파격 행보를 보였었다"면서도 "종례의 관습 타파엔 큰 영향을 줬지만 정부나 조직에 영향을 주기에 4년은 충분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젊은 사람들을 일회성으로 채용하는 것이 아닌, 60대까지 보직을 통해 리더로 크는 '사다리형 체계'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 박사에 따르면 미국 백악관과학기술정책실(OSTP·Office of Science and Technology Policy) 역대 실장들은 대부분 연구자(2~30대) → 학장·총장·연구소장(40대) → 미국국립과학재단장(NSF)(50대) →대통령과학기술보좌관(60대) 절차를 밟았다.

홍 박사는 "미국은 국가적 리더로 크는 큰 줄기 흐름이 보이는데, 한국은 동년배 급에서 리더를 찾다 보니 인재 육성 시스템이 안 돼 있다"며 "한국 정책은 조직과 국가기구, 국가 전체를 관장하는 차원에서 리더의 성장경로를 연결하는 요소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 과학-정치-외교

홍 박사는 "의사결정을 지휘하는 정치인들은 과학자들이 A라는 명확한 답을 주길 원하지만 실제 과학자들은 A로 가기 위한 설명이 길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정치인과 과학자 사이 괴리는 분명하다는 의미다.

홍 박사에 따르면 영국은 수석과학고문(CSA·Chief Scientific Advisor) 제도를 두고 있다. 과학자를 정치에 참여할 수 있게끔 부처 장관별로 필요에 따라 과학 자문을 두는 형태다. CSA는 공동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글로벌 네트워크망도 구성돼 있다.

그는 "한국은 한국 나름의 과학자 국정 참여를 이끌어내고 글로벌 공동문제까지 연결될 수 있는 메카니즘 수립이 숙제"라며 "글로벌 시각을 단번에 갖긴 어렵지만, 과학과 정치는 분명 연계될 필요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과학계와 매년 긴밀한 협업을 이뤄나가고 있는 김승환 한국과학기술외교클럽 공동 회장(POSTECH 교수)도 과학 자문 프로세스 필요성에 공감했다. 그는 "코로나19와 같은 국제적 위기 속 과학이야말로 외교의 유익한 틀이 될 수 있다"면서 "외교와 과학기술의 한 방향 발전이 진정한 선진국으로 갈 수 있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박윤원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대전지역연합회장은 자문기구가 있어도 정치계에서 귀를 기울여줘야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과학자의 발견을 사회로 실질적으로 드러내는 것은 정치인들의 몫이라는 이유에서다.

남승훈 정부출연연구기관 과학기술인회장은 현 정부가 내세우는 한국판 뉴딜, 바이오 등이 과학자 없이는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패권국 사이에서 한국은 한국만의 강점을 활용해 기술경쟁력을 제고해야 한다"며 "이 맥락에서 과학자와 정부 협업은 필수"라고 했다.

박 회장도 코로나19, 탄소중립과 같은 글로벌 이슈 해결이 과학을 필두로 한 정책에 기반돼야 한다고 말했다.

◆ 기관·정부·단체가 앞장서야

남 회장은 미국의 코로나19 방역 실패는 과학자가 만든 것이라 했다. 마스크를 써야한다는 작은 과학적 근거조차 국민을 설득하지 못한 점이 과학자가 국민과 소통을 안 했기 때문이란 입장이다.

이 대목에서 그는 과학자와 국민 간 소통을 강조했다. 다만 과학자 개인이 아닌, 연구기관·정부·연구회·단체 등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소통해야 한다고 했다. 실제 미국도 미국과학진흥회(AAAS)와 같은 민간단체, 학회, 한림원 등이 앞장서 과학자들을 대변한다.

남 회장은 "현장 연구가 과학자들에겐 최고의 덕목"이라며 "시민 일상과 함께 하는 과학은 기관에서 만들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 박사도 같은 입장을 보였다. 그는 "독일만 봐도 앙겔라 메르켈(Angela Merkel) 총리도 한림원을 인용한다"라며 "그간 한림원, 과총 등이 역할이 줄어드는 추세를 보였는데, 앞으론 정부 주도보단 기관·단체에서 리더십을 발휘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번 포럼은 대덕연구개발특구기관장협의회, 정부출연연구기관 과학기술인회,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대전지역연합회, 대전mbc, 대덕넷이 공동주최했다.

출처: https://www.hellodd.com/news/articleView.html?idxno=90895&fbclid=IwAR2PWzY61kCATVnngOtDk5QY49W6iNLAxUYuocf1gCagWpG6PSYEc8j9dBU 헬로우디디, 이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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