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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일보]20세기 한국 산업화 견인한 ‘쌍박일심’_2015.08.28
등록일 : 2015-09-04 작성자 : 관리자 조회수 : 979
20세기 한국 산업화 견인한 ‘쌍박일심’
대한민국의 위대한 만남
박정희와 박태준
이대환 지음

2015년 08월 28일(금) 00:00

‘지음(知音)’이라는 말이 있다. 마음이 서로 통하는 벗을 이르는 말이다. 진나라의 거문고 명인 백아(伯牙)가, 자신의 거문고 소리를 듣고 이해해 준 종자기(鐘子期)가 죽은 후, 거문고의 줄을 끊어 버린 데서 유래한 고사다. 더 이상 거문고 소리를 이해해주는 사람이 없는 상실감을 절현(絶絃)의 방법으로 표현한 것이다.

한 평생을 살면서 ‘지음(知音)’의 벗을 만나기란 쉽지 않다. 그러나 역사에는 몇몇 지음의 관계가 있었다. 조선의 신하인 오성과 한음, 춘추전국시대 관중과 포숙아, 임진왜란을 극복한 유성룡과 이순신은 대표적인 ‘지음’의 관계다.

지음은 온전한 신뢰의 바탕 위에서만 가능하다. 절대적인 믿음과 그 믿음을 실망시키지 않으려 노력하는 전제에서 성립된다. 지치고 힘들 때 지음의 벗을 찾게 되는 것은 인지상정이다. 눈빛만 봐도 마음 깊이 이해해줄 수 있는 친구가 있다면 그 사람은 진실로 행복한 사람이다.

파란의 역사였던 우리의 ‘권력동네’에는 그런 모델이 없을까. 진정한 신뢰를 바탕으로 위대한 일을 창조한 롤 모델이 없을까. 불행히도 ‘역사의 법정’은 지도자들을 ‘피고석’에 앉도록 강제한다. 진영의 논리, 역학관계 등 여러 요인은 ‘정치적인’ 관점에서 바라보도록 강요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들의 인간적인 내면과 추구했던 가치를 면밀히 주목하지 않고는 온전한 평가를 내리기 쉽지 않다. 다행히 ‘평전’은 공과를 따지기에 앞서 인간의 다층적인 면을 들여다보는 창을 제공한다.

광복 70돌을 맞아 근대화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던 박정희와 박태준의 관계를 조명한 책이 나왔다. 영일만 출신 작가 이대환이 펴낸 ‘대한민국의 위대한 만남-박정희와 박태준’은 두 인물의 신뢰관계에 초점을 맞춘다. “이념적 가치와 인간적 가치가 상충할 경우에는 끝내 후자를 옹호할 수” 밖에 없다는 말처럼, 작가는 두 사람의 ‘우정’에 초점을 맞춘다.

물론 저자는 대통령 박정희의 행적을 공칠과삼(功七過三)으로 정리한다. 당연히 공은 경제고, 과는 독재다. 물론 공이 과를 덮을 수도 없고 과가 공을 허물 수도 없지만, 공은 성장하고 있고 과는 극복하고 있다고 본다. 언젠가 이것이 한국사의 상식이 될 거라는 예상도 빼놓지 않는다.

책은 오랜 기간에 걸쳐 씌어졌다. 저자는 1997년 5월 포항에서 당시 70세였던 박태준을 처음 만나, 주인공이 세상을 떠난 2011년 12월까지 거의 매주 한두 차례씩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눴다.(15년 이상 매주 만나 속이야기를 했던 두 사람도 ‘지음’의 관계일 것 같다.) 박태준이 저자에게 “박통 이야기도 참 많이 했는데, 이 선생은 정리해볼 수 있겠소?”라고 던진 질문이 결과적으로 평전이 되었다.

저자는 두 사람이 처음 육사 교관과 생도로 만났던 인연부터, 황무지에 건설한 포항제철 이야기, ‘철강 2100만 톤 대한민국’을 완성한 1992년 10월 박태준이 박정희 영전에 올린 보고에 이르기까지 관계에 초점을 맞춘다.

미국 스탠포드대학교 비즈니스스쿨은 포스코의 성공 요인으로 “박정희의 강력한 의지와 박태준의 탁월한 리더십”을 언급했다. 강력한 의지와 탁월한 리더십은 다름 아닌 완전한 신뢰위에서 구축된다.

“세계 최고 제철소 건설의 ‘포스코 25년’을 대하드라마에 비유한다면, 제1부는 포항제철소이고 제2부는 광양제철소이다. 포항제철소의 기획과 제작은 박정희이고, 연출과 주연은 박태준이다.”

박정희의 혜안이 없었다면 포스코의 박태준은 없었고, 박정희와 박태준의 독특한 인간관계(완전한 신뢰관계)가 없었다면 제철혁명의 대하드라마도 완결될 수 없었다.

‘한강의 기적’은 박정희와 박태준의 만남과 신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두 사람의 ‘지음’은 근대화의 초석이 되었다. 완전한 신뢰는 그렇듯 기적을 이룬다. 〈아시아·1만7000원〉

/박성천기자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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