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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보고서, 미래전략연구를 통한 다양한 연구결과물

연구결과물

연구도서


[2018 청년 에세이 최우수상] 너와 대화하기 위해
  • 저자
  • 박준수(경희대)
  • 발행일
  • 2018-12-12
요 약

나는 현재 지역아동센터에서복무하고 있다. 내 역할은 업무 중 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의 공부를 지도하고, 그 외 교육관련 상담을 하는 것이다. 근처 중학교인 삼선중학교 2학년 학생들의 수업을 하고 있을 때였다. 그날따라 아이들은 수업에집중하지 못하고 있었고, 나는 잠시 분위기를 환기하고자 아이들에게 물어보았다. “애들아, 우리는 왜 공부를 해야 할까?” 한 아이가 나를 당황시키는 대답을 했다. “선생님이 시켜서요.” 응? 아이들의 대답을 듣고 잠시 멈칫했다. 아이들에게 공부를 강요했었나? 다시 물어봤다. “그러면 내가 왜 너희들에게 공부를 하라고 했을까?” “그러게요? 그냥 어른이라서 시키시는 거 아니에요?” 어른이라서 아이들에게 공부를시킨다? 학생들은 왜 내가 공부를 시키는 존재라고 생각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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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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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용
[2018 청년 에세이 최우수상] 너와 대화하기 위해
박준수(경희대)
나는 현재 지역아동센터에서 복무하고 있다. 내 역할은 업무 중 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의 공부를 지도하고, 그 외 교육관련 상담을 하는 것이다. 근처 중학교인 삼선중학교 2학년 학생들의 수업을 하고 있을 때였다. 그날따라 아이들은 수업에 집중하지 못하고 있었고, 나는 잠시 분위기를 환기하고자 아이들에게 물어보았다. “애들아, 우리는 왜 공부를 해야 할까?” 한 아이가 나를 당황시키는 대답을 했다. “선생님이 시켜서요.” 응? 아이들의 대답을 듣고 잠시 멈칫했다. 아이들에게 공부를 강요했었나? 다시 물어봤다. “그러면 내가 왜 너희들에게 공부를 하라고 했을까?” “그러게요? 그냥 어른이라서 시키시는 거 아니에요?” 어른이라서 아이들에게 공부를 시킨다? 학생들은 왜 내가 공부를 시키는 존재라고 생각했을까?

 “나는 왜 너희들에게 공부를 하라고 할까?” 다른 아이가 손을 들고 대답했다. “그냥 어른이라 서요!” 어른은 아이들에게 무언가를 시키고 요구하는 존재일까? 내가 생각하는 어른과 아이들이 생각하는 어른의 의미는 달랐다. 나는 아이들이 생각하는 어른의 의미가 듣고 싶었고, 다시 질문했다. “너희 ‘꼰대’라는 단어는 싫어하지? 그러면 너희가 생각하는 꼰대는 어떤 사람이야?” 아이들이 생각하는 여러 어른의 모습이 나왔다. 어떤 아이는 핸드폰 하는 것을 막는 사람이 꼰대라고 했고, 어떤 아이는 공부만이 최선이라고 말하는 사람을 꼰대라고 대답했다.

 그날 아이들이 대답한 꼰대의 정의를 정리하면 크게 3가지 조건에 해당이 되는 사람이 꼰대이다. 첫째 싫은 행위를 자신들에게 강요한다. 둘째 자신과 타인을 비교하며, 자신의 과거를 본인들에게 적용시키려 한다. 셋째 상명 하복을 강조한다. 나는 아이들을 가르치는 선생이며, 더 나아가서 아이들보다 조금이나마 더 산 선배이다. 아동센터에서 중 고등부의 수업을 담당하는 나의 위치가 만든 행동 일 수도 있다. 나는 아이들이 싫어하는 공부를 요구하며, 나의 경험을 비유 삼아 수업을 진행했고, 선생과 학생간의 예의를 강조했다. 아이들의 말에 따르면 나는 ‘꼰대’이다.

 아이들에게 질문했다. “애들아~ 혹시 내 얘기 한 거 아니야? 나는 너희들에게 공부하라고 말하기도 하고, 항상 예의를 강조하는데? 나는 꼰대일까?” 모든 아이들이 침묵했다. 그때 한 아이가 비꼬듯이 입을 열었다. “글쎄요. 선생님이 아직 꼰대라고 생각은 하지 않지만, 지금 보다 공부를 강조하고, 권위적인 모습을 보여 주신다면 선생님은 모범적인 꼰대가 될 수도 있을 거 같아요!” 그저 한 아이의 의견 이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어쩐지 나는 조금씩 아이들과 거리가 더 멀어진 느낌을 받았다.   

 아이들과 나는 이미 다른 세대의 사람이다. 그리고 우리는 세대 차이를 느끼고 있다. 세대는 생애주기(life cycle)를 기준으로 동일한 연령대의 사람들을 지칭한다. 생애주기에 따라 구분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그 이유는 인간은 모든 것을 경험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인간은 선택적으로 본인이 속해 있는 시대 속에서 중요했던 가치 혹은 대표적으로 경험했던 사건을 자신의 가치관의 기준으로 삼는다. 이렇게 각자의 세대는 본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사회를 규정한다. 그렇기 때문에 아이들과 나는 다른 관점으로 서로를 바라보았다. 문제는 다른 가치관이 만났을 때 시너지 효과를 내기보다는 충돌한다는 점이다. 

 토론 수업시간이었다. “애들아 오늘 너희 중에서 1명이라도 나를 납득 하게 만드는 토론을 한다면, 선생님이 우리 반 전체에 떡볶이 쏠게!” 아이들의 의욕을 돋우기 위해 제안한 말이었다. 하지만 생각과 달리 아이들의 반응은 미적지근했다. “에? 선생님을 어떻게 이겨요.  그냥 선생님이 수업하시면 안돼요?” 내가 대답했다. “왜? 떡볶이는 싫어? 다른 거 먹을래?” “아뇨 그런 게 아니라 선생님이랑 저희는 완전히 다르잖아요. 저희랑 관점이 다른데 어떻게 설득해요? 선생님이랑 대화를 해야 하는데 저희는 대화가 안 되잖아요. 반대로 선생님은 저희를 이해하실 수 있나요? 선생님을 납득시키는 토론을 한다는 건 애초에 못이기는 내기를 하는 거라고요.” 단순히 학생이 나를 높이 평가해서 ‘선생님을 어떻게 이겨요?’ 라고 말했다면, 웃어 넘겼을 것 같다. 하지만 아이들은 나와 그들이 다른 집단임을 강조했다. 어른과 아이는 다른 집단이며, 서로 이해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나는 아이들과의 세대 차이에서 발생한 갈등을 극복할 수 없을까?

 세대 갈등은 모든 세대가 다르기 때문에 발생한다. 기성세대와 젊은 세대의 근본적인 차이는 간단하다. 누가 먼저 태어났고, 누가 더 많은 경험을 했나 이다. 젊은 세대와 기성세대의 상대적인 장단점을 비교해보았다.

젊은 세대
기성세대
장점
∙ 새로운 기술 습득 유리
∙ 신체적 기능 우월 (건강)
∙ 미래에 대한 다양한 기회 존재
∙ 상대적 새로운 변화에 대한 긍정적 태도 
∙ 경제적 성취와 명예 획득
∙ 전문분야 진출
∙ 한국 문화 속 ‘나이’라는 권위 획득
∙ 학문적 지식과 다양한 경험 보유
∙ 상대적 사회 복지 수혜 세대

단점
∙ 경제적 성취와 명예 전무(특별 직종 제외)
∙ 전문 직종 진출 확률 부족
∙ 한국문화 속 ‘나이’ 속에 하층
∙ 다양한 경험을 갖추지 못함
∙ 새로운 기술 도입 시 적응에 대해 어려움 호소
∙ 건강의 악화
∙ 경제적 문화적인 기회 제한 (결혼 및 가정)
∙ 상대적 새로운 도전에 대한 두려움 

상호간의 근본적인 차이는 살아온 세월이다. 기성세대는 그동안 겪은 세월과 성취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젊은 세대는 앞으로 살아갈 날들과 배울 수 있는 능력과 기회가 있다. 각자의 장점은 곧 각자의 단점이다. 어쩌면 세대 차이는 서로의 장단점이 다르기 때문에 상대의 약점을 비난하면서 발생하는 것일 수도 있다.

 각각의 세대가 상대의 약점을 생각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과연 각각의 세대는 상대방의 장점을 무시하고, 자신들만의 장점만을 바라보기 때문에 발생하는 것일까? 기성세대가 흔히 말하는 ‘요즘 애들’은 모두 예의가 없고, 자신만을 생각하는 집단일까? 어렸을 때 나는 어른들을 공경하라고 배웠다. 이유는 듣지는 못했던 것 같다. 단지 그들이 나보다 오랜 세월을 살았기 때문에 공경해야 한다고 배웠다. 물론 사춘기를 겪고 반항도 했다. 무조건 적인 공경 만을 강요 받았던 나는 그들을 비난하고, 존경의 대상으로 보려고 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나는 그들에 비해 나이라는 열등감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어른이 아니기 때문에 어린 나는 그들과 동등한 대우를 받을 수 없다고 인식하고 있었고, 나와 대등하지 않은 그들과의 교류를 끊으려 했다. 내가 어른들을 비난한 이유는 나의 장점 때문이 아니라, 내가 그들보다 열등하기 때문에 피하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기성세대의 경우도 비슷하다. 종종 인터넷에서 꼰대와 같은 경험 글들을 많이 볼 수 있다. 대부분의 내용은 비슷하다. 몇몇의 기성세대가 젊은 세대들을 대상으로 훈계한 내용이다. 일부의 글들은 분명 기성세대가 과하게 권위를 내세운 경우이지만, 몇몇은 이해가 갈만한 내용이 존재한다. 공공장소에서 민폐를 끼치는 젊은 세대들을 기성세대가 훈계를 한다. ‘나이’라는 권위가 존재하는 한국에서 충분히 가능한 사례이다. 하지만 현재 인터넷상에서 ‘기성세대의 훈계 = 꼰대‘라는 말이 공식화 되었으며, 심지어 젊은 세대를 훈계 하다가 폭행을 당하는 기성세대의 사례가 지속적으로 등장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폭행 사건을 본 기성세대들은 인터넷상에서 이런 내용에 댓글들이 달기 시작한다. ‘이제 애들 무서워서 뭐라고 말하면 안돼요~ 그냥 무시해야지, 우리는 이제 체력이 안돼서 애들 상대 못해’ 신체적 열등감으로 인해 발생한 사건이 기성세대가 젊은 세대의 눈치를 보고, 피하게 된 계기를 만들어 주었다. 그리고 기성세대는 젊은 세대를 ‘답’ 이 없다고 말한다. 

 세대 갈등은 이렇게 서로간의 단점을 생각하고 열등감이 생길 때 발생한다. 젊은 세대는 경험과 성취한 부분에 기성세대에게 열등감을 가지고 있다. 이와 반대로 기성세대는 본인과 비교 했을 때, 젊은 세대의 우월한 육체 능력과 새로운 기회들에 대해 열등감을 가지고 있다. 양쪽 집단은 서로 열등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무의식적으로 열등감을 가진 부분을 망각하고 장점을 무기로 만들어 낸다. 그리고 공격한다. ‘너희들이 뭘 알아?’ 와 ‘세상이 변했는데 꼰대들만 안 변하네?’를 말이다.

 인간이 열등감을 느끼는 현상은 당연하다. 인간의 생명은 유한하고 능력 또한 제한적이다. 기성세대는 본인이 배웠던 세상과 달라진 현실 속에서 젊은 세대의 적응력을 부러워한다. 기성세대가 변화한 사회를 배우려는 시도를 하지만, 변화한 새로운 기술에 대해 적응을 하는 것은 쉽지 않다. 젊은 세대는 경험이 없기 때문에 많은 영역에서 열등감을 가진다. 젊은 세대는 사회로 처음 진출해서 새로운 일을 시도하려 하는 존재이다. 첫 진출, 그들은 경험이 없다. 노하우가 없기 때문에 그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는 것은 당연하다. 또 경제적인 성취가 없는 젊은 세대는 기성세대의 부를 부러워한다.

 이처럼 젊은 세대와 기성세대는 서로 간 부족한 부분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문제는 자신의 약점이 상대 집단의 장점이라는 점이다. 그리고 본인의 약점이 상대방의 장점일 때 열등감은 증폭된다. 예를 들어 젊은 세대는 변화하는 문물에 대해서 더 빠른 적응 속도를 가지고 있다. SNS와 같은 경우 기성세대에 비해 젊은 세대의 사용량이 높은 것은 물론, 인스타그램과 같이 새로운 형식의 SNS가 등장 했을 때 새로운 서비스에 적응하고, 새로운 서비스로 이동하는 시간도 짧다. 그와 반대로 기성세대는 새로 나온 SNS에 대해 적대적인 모습을 보이고, 사용하려 하지 않는다. 새로운 기술에 있어서는 젊은 세대가 우위를 점하지만, 기성세대가 가진 인생의 경험을 경험했는가를 생각한다면 부족하다. 역사책에서 읽은 기성세대의 삶과 그에 대한 지식은 우리에게 와 닿지 않는다. 기성세대는 수많은 경험을 가지고 있다. 대한민국이라는 나라가 어떻게 변해왔으며, 회사 말단 사원일 때부터, 고위 이사진과 같은 경영진은 어떤 마인드를 가지고 직원을 상대 하는가까지의 흔히 말하는 인생의 경험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스마트폰의 새로운 기능이 나왔을 때 당혹스러워 하며, 젊은 사람들에게 질문한다. “학생, 이거 어떻게 하는 거야? 핸드폰이 안 켜져” 열등감을 가진 젊은 사람이 대답한다. “알려드려도 모르시지 않을까요?”

 서로를 무시하고, 비난하는 세대 갈등이 사라 질 수 있을까? 세대 갈등이 열등감에서 온다면, 상호간의 열등감을 없애는 방향이 가장 이상적일 것이다. 열등감을 없애는 방법으로 자존감이라는 개념을 생각했다. 아이들과의 세대 갈등을 느낀 다음 주에 자존감 테스트지(SEI)를 가져왔다. 지역아동센터는 형편이 어렵거나 가정환경이 좋지 않은 아이들이 온다. 때문에 나는 아이들이 나와의 대화를 거절한 이유는 낮은 자존감과 열등감이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리고 아이들의 자존감이 어느 정도인지 궁금했다. 아이들을 구슬렸다. “애들아 우리 공부 말고, 재미있는 거 해볼까? 너희 심리 테스트 좋아해?” 수업이 아닌 심리 테스트라고 생각한 센터의 아이들은 모두 한 장씩 받아서 풀었다.

 결과가 가장 궁금한 아이들은 나와의 대화를 거절한 3명의 삼선중학교 2학년 아이들이었다. 시험지를 받았다. 각각의 점수는 -7점 3점 12점 이었다. 자존감 테스트의 점수대가 일반적으로 0~30점이 나오지만, 보통 30~40점대가 높은 수치의 자존감을 나타내고, 그전 일반 학원에서 이 테스트를 했을 때 대부분의 아이들이 10점 이상이 나왔다는 점을 생각해볼 때 낮은 수치였다. 

 아이들이 낮은 자존감 점수를 받고 상처를 받을까봐 걱정을 했다. 그래서 더욱 자존감을 올리고 싶었고, 아이들과의 세대갈등을 해결하고 싶었다. 그래서 나는 2월부터 6월까지 나는 짧은 시간이지만, 아이들을 위한 자존감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프로그램의 첫째 날에는 우리는 모두 같은 편이며, 서로를 인정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시간을 보냈다. 나는 수업을 시작하자마자 말했다. “애들아 선생님이 생각하기에 10년 뒤 너희는 선생님보다 행복하게 살 거 같아.” 이 말을 듣자마자 옆에서 “저는 얘가 나중에 제일 성공 할 거 같아요! 벌써 대학 간다고 하잖아요.”라는 말이 나왔다. 우리는 서로가 자신의 눈에 어떤 모습으로 보이는 지를 말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나와 학생들은 서로를 인정하는 시간을 가졌다.

 두 번째 수업은 같이 서로의 장점을 적는 시간을 가졌다. 처음에 본인의 장점과 단점을 적으라고 했지만, 단점은 5개 이상 적은 반면에, 자신의 장점은 모두 한 가지도 적지 못했기 때문에 수업 도중 진행 방식을 바꿨다. 본인의 장점은 잘 적지 못했던 아이들이었지만, 친구들의 장점은 의외로 많이 적었다는 점이 신기했다. ‘이 친구는 친구의 마음을 잘 알아주고 상담해줘요.’ ‘얘는 욕은 많이 하는데 그래도 주변 사람을 잘 믿어줘요.’

  세 번째 수업부터는 두 번째 수업에서 아이들이 적은 내용을 참고해서 진행했다. 친구의 장점을 많이 적은 아이를 그 친구의 짝으로 만들었다. 그리고 장점을 적은 아이가 본인의 짝을 가르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었다. 수학을 잘하는 학생은 다른 학생이 모르는 문제를 설명했다. 필기를 잘하는 학생은 자신의 필기를 칠판에 걸어두고, 본인이 어떻게 필기를 하는지를 수업했다. 생명공학 관련 학과로 진학을 하고 싶다는 친구는 유전 가위에 대한 신문 기사를 오려와 아이들에게 나눠주고 앞으로 본인이 하고 싶은 일을 발표했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마지막 수업에서 세 아이는 모두 내 앞에서 수업을 했다. 그날 나는 선생이 아닌 학생이었다. 아이들의 수업을 들을 때, 공책을 들고 안경을 썼다. 그리고 아이들의 수업을 경청하며 메모했다. 마지막으로 내가 질문하고 아이들이 대답하는 방식으로 5개월간의 수업을 마무리했다.

 상대방을 가르치는 역할은 자존감 상승에 매우 도움이 되었다. 아이들이 상대방을 가르치는 행위는 자신의 지식을 전파하는 것뿐만이 아니라, 스스로가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존재라는 점을 느낄 수 있게 만들어 줬다. 그날 자존감 테스트를 다시 시행했다. 세 아이의 점수는 6점 17점 38점으로 모두 월등히 상승했다. 수업 처음, 나와의 대화를 거절한 아이들은 지금 나와 동등한 토론자가 되어 있었다. 열등감을 줄일 수만 있다면, 세대 차이는 줄어든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세대 갈등 역시 감소 할 수 있다. 

 사회 속에서 발생하는 세대 갈등 역시 마찬가지이다. 현재 사회는 세대 갈등을 줄이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 사회는 젊은 세대가 좀 더 경험을 할 수 있는 장을 만들고 그들에게 배우기를 요구한다. 또 기성세대에겐 젊은 세대가 향유하는 문화를 공유하고 새로운 문화와 기술에 대해서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도록 요구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젊은 세대의 Action learning기법을 응용한 교육 방식과 기성세대가 SNS를 배우고 있는 사례를 예시로 들 수 있다. Action learning기법은 4~6인의 학생이 팀을 이루며, 기성세대인 선생은 일방적인 지식을 전달하는 역할이 아닌 조언자의 위치에 서게 된다. 학생들은 스스로 경험을 시도하고, 서로에게 설명하고 수업한다. 수업 과정 속에서 그들은 스스로의 궁금증 해소를 위해, 스스로가 전문가가 되거나 전문가인 기성세대에게 상의를 요청한다. Action learning기법을 응용한 교육은 젊은 세대와 기성세대의 직접적인 교류뿐만 아니라, 젊은 세대가 스스로 기성세대가 이뤄낸 방식들을 벤치마킹하는 방식을 배울 수 있도록 만든다. Action learning기법 조금이나마 직접 현장을 체험하고, 기성세대를 이해 할 수 있는 열등감을 줄일 수 있는 기법이다.

 사회는 기성세대에게도 또한 갈등의 해소를 위해 변화 할 것을 요구한다. SNS가 젊은 세대를 개인주의에 빠뜨렸다는 말과 기성세대가 SNS를 하지 않는 다는 말은 옛말이다. 그들 역시 어느 순간부터 새로운 기술에 적응하고, 한 명의 사용자가 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 하나의 예시로 SNS 이용 비율이 가장 낮은 50대의 경우에도 73.8%의 SNS 사용 율을 보일 정도로 새로운 기술과 서비스를 사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에 맞춰 카카오에서 카카오 톡 이후 카카오 스토리와 같은 기성세대의 정서에 맞는 SNS도 출시되었으며, 밴드와 같이 높은 수치의 기성세대 비율을 보유한 어플도 등장했다. 

 세대 차이를 줄이기 위한 방법으로 많은 방법들이 시행되고 있지만, 모든 방식들은 상대방에게 배우기 만을 강조할 뿐, 가르치는 방법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 그리고 아직까지 세대 갈등은 해결되지 않았다. 젊은 세대와 기성세대는 서로를 잘 알지만, 상대에게 가르칠 수 있는 기회가 부족하다. 세대 차이를 줄여 세대 갈등을 없애기 위해서, 사회는 각각의 세대가 만족 할 수 있는 교육의 장을 만들어야 한다. 이때 열등감을 줄이고 자존감을 높이는 교육의 장이 되기 위해서 3가지의 조건을 충족해야한다. 첫째 상호간의 장점을 이용해 약점을 보완 해 줄 수 있어야 한다. 둘째 이 교육은 나이와 위치에 상관없이 누구나 상대방의 선생이 될 수 있으며, 상호를 존중해야한다. 셋째 이 교육을 한 이후 각각의 세대 집단은 무언가의 성취가 있어야 한다. 

 우선 기성세대의 장점이자 젊은 세대의 약점인 경험을 이용한 멘토링 프로그램을 생각 해 볼 수 있다. 멘토링 프로그램은 1:1로 진행되지만, 강사가 부족 할 경우 다수의 멘티들이 들을 수 있도록 한다. 이 멘토링이 이뤄지는 과정은 간단하다. 멘토 대상자는 기성 세대이며, 멘티는 젊은 세대이다. 이때 멘토는 특정 전공분야에서 은퇴 혹은 현장에 있는 사람이다. 마찬가지로 멘티는 아직 그 분야에 진출하지 못한 사람이나 아직 숙달되지 못한 사람으로 구성된다. 멘토는 커뮤니티에 자신의 전공분야를 올린다. 그 후 그 분야를 원하는 멘티는 멘토에게 연락을 한 뒤, 멘토링을 승인 받는다. 서로 시간을 정한 뒤 멘티는 멘토의 근처 카페로 찾아간다. 멘토는 따로 수업을 준비 할 필요가 없다. 수업 시간 동안 멘티가 궁금한 부분과 문제에 대해서 같이 고민해 주면 된다. 그리고 멘티는 그날 식사와 커피를 사는 정도의 간단한 보상을 한다. 물론 이때 전공 분야는 전문적인 지식만을 요구하지 않는다. 예를 들어 사과파이를 만드는 것을 좋아하는 멘토가 올린 뒤 사과파이 만드는 법을 멘티에게 공유 할 수도 있으며, 7명의 아이들 기르신 어르신이 신혼부부에게 조언을 해 줄 수도 있다. 젊은 세대들은 그들의 경험을 배울 수 있다. 그리고 기성세대들은 은퇴 후 사장 될 수 있는 그들의 재능을 전달하고, 새로운 만남을 얻을 수 있다. 

 반대로 젊은 세대의 장점이자 기성세대의 단점을 연결한 연기 멘토링 프로그램도 생각 해 볼 수 있다. 젊은 세대의 많은 기회를 부러워하는 많은 기성세대 분들의 말씀 중에 이런 부분이 있었다. “젊은 시절에 너무 열심히 살지만 말고, 많은 경험을 해볼걸......” 특히 드라마나 연극 영화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연기를 해보고 싶어 하는 분들을 종종 본적이 있다. 하지만 기성세대의 새로운 기회에 대한 도전이 적다는 점과 연기와 같은 분야가 새로 시작하기 어렵다는 부분에서 그들은 꿈을 접는다. 그들이 공연을 올릴 수 있는 멘토링 프로그램을 제안한다. 전문가는 아니지만 지역 대학의 동아리들과 연계하는 방법을 생각해 보았다. 대부분의 연극동아리들은 전문적인 수준은 아니지만 그들만의 연기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 그들은 충분히 연기를 처음 접하는 기성세대들을 교육할 역량을 가지고 있다. 대학 연극 동아리들의 가장 큰 고민 중 하나는 공연 무대와 조명 대여 문제다. 만약 지역 복지관과 같이 장소를 가진 기관에서 시설을 제공으로 기성세대와의 공연을 제안한다면, 젊은 세대인대학생들 입장에선 기성세대와의 공연이 좋은 기회로 다가 올 것이다. 또한 젊은 세대가 취업을 위해 봉사 시간을 원한다는 점을 생각해, 이를 이용해 멘토링 프로그램에 봉사 시간을 부여 한다면, 많은 멘토들의 참여를 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봉사의 경우, 의무적으로 봉사를 요구하는 기업들이 멘토링을 봉사의 범위로 확장해 준다면, 기성세대 멘토 확보를 유도 할 수 있다. 

 ‘모든 인간은 열등감을 느낀다.’ 세계 3대 심리학자인 아들러가 남긴 말이다. 인간의 능력은 제한적이고, 단면만을 볼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기성세대와 젊은 세대가 만들어진다고 한다. 하지만 기성세대와 젊은 세대의 차이가 정해져 있는게 아니다. 상호간 열등감이 없고, 서로가 다름을 인정을 할 수 있다면 세대 갈등은 존재하지 않을 수 있다. 나는 23살 대학생이다. 아직 학생이며, 배우고 싶다. 어른들은 말한다. ‘너는 아직 어려서 사회를 몰라.’ 그와 동시에 나는 아동센터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선생님이다. 아이들은 말한다. ‘선생님 같은 어른은 우리 세대를 이해 못해요. 선생님은 어른이잖아요!’ 나는 때론 어린 젊은 세대가 되며, 때로는 기성세대가 된다. 그 이유는 내가 느끼는 열등감이 각 집단에 따라 다르기 때문이다. 아이들의 기회가 부럽다. 9시간 내가 근무하는 내내 옆에서 뛰어 다닐 수 있는 아이를 보며 열등감을 느낀다. 아이들은 내가 배운 지식들과 경험들이 부럽다고 한다. 기성세대들은 20대 초반인 나의 인생에 열등감을 느끼지만, 이와 동시에 나는 기성세대의 경제적 지위와 경험들을 부러워한다.  

 우리는 자존감을 높여야 한다. 자존감을 가지기 위해 서로 배우고, 가르쳐야 한다. 학생들을 가르치다 보면 내가 모르던 부분에 대해서 다시 알기도 하고, 말하는 방법을 배우기도 한다. 그들의 문화를 배우고, 조금씩 학생들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중2는 말이 통하지 않는 다고 한다. 중2병이 걸려 있는 존재, 누구도 이해 할 수 없는 존재라고 했지만 나는 그들을 가르치면서, 그들에게 배우고 있다. 우리 학생들과 나는 대화 할 수 있다고 서로 인정하고 있다. 내가 학생들을 이해 못할 것이라고 말한 아이가 자존감 수업 마지막 날에 말했다. “선생님은 참 특이해요. 지난 학기에 저를 가르친 봉사 선생님은 제가 말을 안 듣는다고 더 이상 수업을 못하시겠다고 하시고 가셨거든요. 저도 그 선생님이 싫었고요. 근데 선생님은 제가 선생님보다 낫다고 하면서, 저한테 배우고 싶다고 말하시잖아요. 낯간지럽지만 선생님은 제가 유일하게 아는 ‘꼰대’가 아닌 선생님이에요. 저를 이해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내가 학생을 인정하고, 학생이 나를 바라봐주었을 때 우리의 갈등은 해소 되었다. 

2018_박태준미래전략연구소에세이_최우수작_박준수(1).pdf 2018_박태준미래전략연구소에세이_최우수작_박준수(1).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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