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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1) 박정희 "나 배웅할 필요 없어. 외국 손님 접대에 바쁠텐데..." - 2015.04.20 [프리미엄조선 연재]
등록일 : 2019-04-26 작성자 : 관리자 조회수 : 178
1978년 12월 8일 오후 3시, 3고로 주상에서 ‘포항제철 3기 설비 종합준공식’이 열렸다. 대통령, 상공부 장관, 건설부 장관을 비롯한 내외 귀빈 300여 명이 참석했다. 박정희는 “1984년까지 우리나라가 철강생산능력에 있어 전 세계 10위권대에 들어가면 조선, 석유화학, 자동차공업, 시멘트 생산능력에서 모두 전 세계 10위권 내에 들어가게 된다”며 오래 갈망해온 포부와 비전을 거듭 제시했다. 압축적 경제성장을 위해 ‘한국적 민주주의’를 할 수밖에 없다는 대전제를 존재의 근거로 밟고 있는 유신체제. 박정희는 영일만의 기적을 찾아와 ‘경제개발’을 당당히 실증하고 싶었을 것이다.

국내 모든 언론은 국내정치 상황과 무관한 시각에서 ‘포철의 위업’에 찬사와 격려를 아끼지 않으며 박태준을 ‘한국의 카네기’라 부르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 ‘다른 욕심’은 없느냐며, 그에게 은근히 정계 진출 의사를 권유하고 타진하는 질문도 나왔다. 그러나 박태준은 “철에 미친 사람으로서 전혀 다른 욕심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종업원을 다그친’ 지휘자와 그의 솔선수범 아래 정신적 일체감으로 뭉친 모든 사원들의 피땀으로 550만 톤 체제를 갖춘 포스코의 영광은 이제 박정희가 제시한 원대한 목표(철강 2000만 톤 시대)의 25%를 조금 넘어선 수준이었다.

성대하고 자랑스러운 준공식을 마친 박정희는 그날 하룻밤을 경주 호텔에서 묵었다. 박태준이 영빈관 ‘백록대’를 권유했으나 박정희가 사양한 것이었다. 권유하고 사양하는 두 사람의 대화에는 이런 내용도 포함됐다.
“경호 문제만 봐도 경주 호텔보다야 저희 백록대가 훨씬 편하지 않습니까?”
“그날 저녁은 내가 임자의 짐이 되는 게 싫어서 그래.”
“섭섭한 말씀을 다 하십니까?”
“임자의 외국 손님들이 많이 오잖아? 그런데 내가 있어 봐? 안 그래?”
박태준은 박정희의 진심어린 배려를 깊은 가슴속으로 받아들였다.
포철 550만 톤 준공을 축하하는 박정희 대통령, 최각규 상공부장관.
포철 550만 톤 준공을 축하하는 박정희 대통령, 최각규 상공부장관.
포철 정문을 나와서 경주 보문단지의 대통령 숙소로 향하는 대통령 승용차에는 상공부 장관이 동승했다. 이때 나눈 박정희와의 대화를 최각규는 길이 잊지 못한다. 백록대로 가지 않은 대통령의 속마음을 미리 알지도 못했고 헤아릴 수도 없었던 최각규가 문득 박태준 사장이 따라오지 않는다며 의아해했다. 이 순간, 박정희가 그에게 뭐라고 말했을까? 최각규는 2014년 2월 13일 《포스코신문》 인터뷰에서 이렇게 털어놓는다.

<준공식을 마친 뒤 대통령께서 포철의 영빈관에서 주무시지 않고 경주의 호텔로 가셨어요. 그때 내가 대통령 차에 동승했는데, 가다 보니 박태준 사장이 안 보이는 거야. 그래서 “박 사장이 안 따라옵니다” 하고 말씀드렸더니 “내가 오지 말라고 했어. 외국 손님들도 많고 한데 그 일이나 잘하라고 했어. 사실은 그래서 내가 그 자리를 피해준 거야. 내가 거기 있어 봐. 내게 신경 쓸 일이 좀 많겠어?” 이러시는 거야. 긴 말 하지 않아도 서로 통하는 무언가가 없고서야 어떻게 그럴 수 있겠어요? 막말로 다른 국영기업체 사장이라면 대통령이 오지 말란다고 그 말을 곧이곧대로 믿고 안 오겠어요?>

1978년 세모에 박태준은 포철 4기 설비 ‘조기착공과 조기준공’에 관한 세부계획 작성을 지시했다. 제4고로, 제2연주, 제2열연공장 등을 비롯한 7개 공장 신설, 제2제강공장을 포함한 6개 공장 확장, 항만 하역 철도 등 11개 부대설비 증설. 이렇게 구성된 ‘포철 4기 확장공사’에서 그는 지난 10년 동안 터득한 경험과 지혜를 총동원하기로 하고 건설본부 조직을 대폭 개편했다. 포철 4기 건설(확장공사)를 ‘기필코 우리 손으로 제2제철소를 설계하고 건설하기 위한 마지막 수업 기간’으로 활용하자. 사장의 각오와 포부를 포스코 사람들은 자신의 그것으로 공유했다. <②편에계속>


[출처] 본 기사는 프리미엄조선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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